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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레이지 - 챕터2 : 집회 (2/2) WoW 소설 - Stormrage



  사실 그 이름 자체는 잘못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상은 전혀 그 이름의 주인과 똑같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우상은 그 자신도 엄청난 위용을 뽐내는 세나리우스의 아들이자 불멸자인 레물로스가 녹색용을 본따 깎아낸 것이였다. 레물로스의 하반신은 위풍당당한 수사슴의 그것이었지만 사슴에게는 목이 있어야 할 부분에 강력해 보이는 인간형 상반신이 붙어 있었다. 그의 발굽들은 쪼개져 있었지만 힘이 넘쳤다.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레물로스 역시 반은 숲의 동물이지만 위쪽은 나이트엘프 드루이드의 그것과 매우 유사했다. 하지만 자세히 파고들어가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팔에은 나뭇잎으로 뒤덮힌 나무 발톱이 자라 있었고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은 잎사귀, 관목, 이끼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레물로스는 달의 숲을 지키는 수호자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가 이런 집회에 단 한번도 참가한 적은 없지만 브롤은 레물로스가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을까 조금 기대하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 역시도 스스로 말퓨리온을 구하기 위해 이것저것 하고 있는 모양이던데 말이다...

  어쨌든 판드랄이 우상을 내보인것은 단지 그 우상의 외형을 보여주기 위한것이 아니었다. 그 우상에 담겨 있는 힘은 상당한 것이었기에 그 힘이 너무 과해서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드루이드들의 마법을 도와줄 수 있긴 할 것이다.

  그렇지만 브롤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감히 대드루이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송구하지만 대드루이드님... 그 일에 정말로 우리가 참여해야만 합니까?"

  판드랄은 브롤 쪽으로 돌아서서 그를 근엄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브롤이여, 자네의 근심은 충분히 이해한다네. 아네사의 죽음은 자네의 탓이 아니었어. 자네는 다른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악마들을 물리치기 위해 해야할 일을 한것뿐이야."

  판드랄의 말은 그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롤은 움츠러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한 남자의, 검은 머리와 그의 친우인 나이트엘프 이상으로 많은 상실을 겪어온 눈을 가진 강인한 남자의 얼굴이 그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바리안 린은 브롤이 광기에 빠져버린 펄볼그들로부터 저주받아버린 우상을 되찾으려고 싸울때 그의 곁에 있었다. 물론 그들의 만남과 유대의 시작은 노예 검투사 시절로 거슬러올라가지만 말이다. 바리안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고 한 왕국 전체가 왕의 빈자리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었다.

  판드랄은 다시 다른 이들을 향했다. 그는 우상을 들어올리고는 세계수를 가리켰다.

  "한때, 우리는 작은 씨앗하나가 지금의 거목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쏟아부었소! 그 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었지만 보상은 그런 고난을 충분히 감수할만한 것이었지... 새로운 보금자리, 충분한 식량과 식수 그리고 적으로부터의 보호..."

  드루이드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브롤은 판드랄이 아직 그들이 되찾지 못한 불멸성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대드루이드가 그 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대드루이드는 우상을 가장 가까운 드루이드를 향해 내밀었다. 그 드루이드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은 보답을 하느라 텔드랏실은 자기 자신이 병드는 것을 막지 못했소! 이제 나무에 다시 우리의 보살핌이 필요하오! 그리고 이번에는 보답으로... 분명히 우리의 스승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줄거라 나는 믿어의심치않소!"

  판드랄의 열정은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많은 드루이드들이 동의한다는 듯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꿈은 계속해서 악몽에 잠식되어 가고 있소..."
  그는 다시 엄숙한 어조로 다들 알고 있지만 꺼내기 싫어하던 화제를 꺼내들었다.
  "여왕으로부터 다른 말이 없었기에 나는 최근에 더이상 헛되이 목숨을 잃는 자가 생기지 않도록 꿈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소..."
  판드랄은 감히 거역하는 자가 있겠냐는 듯이 좌중을 둘러보았다.
  "말퓨리온 역시 그를 위해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는 것을 원치 않을것이오..."

  그는 그의 손을 가슴에 올리더니 커다란 원을 그리고는 두개의 길다랗지만 휘어있는 줄을 그었다. 줄들은 세나리우스의 뿔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린 문양의 의미는 세나리온 의회를 의미했다.

  드루이드들은 그들의 의무를 받아들인다는 듯이 박수를 쳤다. 브롤은 그의 머리속을 채우고 있던 잡념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명상 상태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서 하뮬역시 그와 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텔드랏실을 향한 판드랄은 우상을 들고 있지 않은 쪽 손으로 거대한 몸통을 만졌다. 그의 손가락이 굵고 거친 껍질을 흝었다.

  그러자 세계수 안으로부터 모든 드루이드들이 마치 자신의 몸안에 있는 것을 느끼듯이 느끼는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명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브롤은 뭔가 거대한 존재가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텔드랏실의 정수가 그를 키워준 모두에게 접촉하고 있는 것이었다.

  세계수는 단지 나이트엘프들의 보금자리 그 이상의 존재였다. 나무는 아제로스의 생명 그 자체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나무가 아프다면 단지 주위의 환경뿐만 아니라 바다를 건너 본토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바람조차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니 텔드랏실이 정상이 아니라면 활력과 부패의 경계선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땅이 흔들렸지만 브롤이나 다른 모두들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땅에서 촉수같은 것들이 튀어나왔을때도 평정을 잃지 않았다.

  그것들은 촉수가 아니었다. 그것들은 텔드랏실의 뿌리들이었다. 드루이드 하나하나에게 뿌리의 가지들이 마치 공격하기 직전의 뱀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느누구도 그것들을 피하지 않았다. 그들은 텔드랏실이 그들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거대한 뿌리줄기는 이미 판드랄을 휘감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뿌리로부터 작은 줄기들이 뻗어나오더니 그것들 역시 대드루이드의 주위를 덩굴손처럼 휘감어 그의 몸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것은 드루이드들의 아제로스의 식물들과 교감하는 방법중 하나였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뿌리들은 그것들의 존재를 나이트엘프에게 스며들게 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둘은 거의 하나가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판드랄은 레물로스의 우상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것은 이제 외형을 따온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것에 묶여있는 용의 색과 같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세라가 비밀로 했기에 레물로스도 어떤 녹색 용이 그의 창조물에 묶여 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용이든간에 아주 강력한 용일것이다.

  브롤은 우상의 마법이 그와 텔드랏실의 뿌리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는 것을 깨닫고 잠시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는 대드루이드는 그처럼 우상을 잘못 다루는 일이 없을거라고 굳게 믿었다. 마법은 점차 드루이드의 정신과 영혼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곧 그가 텔드랏실이 되고 텔드랏실이 그가 되었다.

  브롤은 주체할 수 없는 희열감이 그의 안을 메우는 것을 느꼈다. 세계수의 뿌리는 이미 깊고 넓게 퍼져나가 아제로스의 모든 것이 그의 눈앞에 떠오르는 듯 했다. 그는 섬을 넘어, 섬을 둘러싼 바다를 넘어 모든 것들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의식이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 직전에 브롤은 조그마한 위화감을 느꼈다. 하지만 판드랄의 의식이 그의 머리 속에 가득차더니 그뿐 아니라 모두를 안심시키고 자신의 계획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주지시켜주었다.

  드루이드들의 힘이 텔드랏실로 흘러들어가 나무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드루이드들의 강력한 힘과 의지를 느끼며 브롤은 이만한 치료라면 세계수를 괴롭히는게 무엇이든간에 금방 사라지고 대드루이드가 말한대로 그들은 곧 말퓨리온을 찾아 나설수 있게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스승에 대해 떠올리자마자 브롤은 그의 의식이 삐걱거리는 것을 느꼈다. 암흑이 그의 의식을 잠식하기 시작하더니 그는 곧 텔드랏실이 타락한 환상을 보았을 때처럼 이상한 기분이 되었다. 브롤은 이 부조화를 재빨리 몰아내려고 했으나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점점 커지고 있었다.

  브롤 베어멘틀...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그의 평정심이 깨지고 말았다. 그는 이 목소리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그와 텔드랏실간의 연결고리가 끊겼다. 브롤은 헐떡이며 몸을 수그렸다. 희미하게 그는 그의 주위에 하뮬을 비롯한 다른 이들이 모여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불렀던 목소리의 주인은 그럼 하뮬인것인가? 아니다, 그 목소리는 뭔가 몽환적이었다... 이미 그는 그 목소리가 어땠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었다.

  집중하는 것이 더 힘들어지면서 그의 의식은 마치 꿈을 꾸려는듯이 점점 무의식 속으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뮬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브롤은 고개를 들었다. 그와 친한 드루이드들이 그를 둘러싸고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난 괜찮아요."
  그는 그들에게 숨을 멈춘채로 말했다.
  "주문을 깨트리게 되서 죄송---"

  "당신이 한게 아니에요."
  나랄렉스가 그의 곁에 쪼그리고 앉으며 이상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하뮬이 당신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가까이 있던 우리가 보러 온것이에요. 하지만 당신이 의식을 중단시킨건 아니에요."

  나랄렉스와 하뮬은 브롤이 일어설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부끄러움에 브롤의 볼이 검게 물들었다.
  "내가 문제가 아니었다면, 뭐가 문제였나요?"

  하지만 브롤은 질문을 하는 와중에도 그곳에 있는 것이 그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존재감이 빠르게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브롤은 텔드랏실 앞에 서서 그들이 있는 곳의 왼쪽에 있는 길을 바라보고 있는 판드랄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오고 있기에 대드루이드가 의식을 중단시킨것이 확실한 모양이었다.

  방문자들은 아무 망설임없이 집회의 한가운데로 걸어들어왔다. 뒤에서 따르던 자들은 자신들의 주군을 지키기 위해 사방으로 산개하였다. 그들 역시 나이트엘프들이긴 했지만 그들을 드루이드라고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두 여성이고 종교적인 집단으로 보이는 그들은 옆에는 빈칼집과 등에는 화살통만을 매고 있었다. 브롤은 그들이 드루이드들에 대한 존중을 보이기 위해 무장을 놓고 온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는 이 여성들의 유연하고 우아한 몸매를 보고 이들이 여러종류의 무기의 사용에만 능한것이 아니라 맨손격투에도 매우 능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열한명이었다. 모두 발목까지 내려오며 희미하게 달빛처럼 빛나는 로브를 입고 있었다. 길고 고상한 은색의 눈물자국이 드레스의 상체부분 중간에서부터 옷의 절반을 타고 내려와 끝에 푸른 구슬을 머금고 있었다. 허리 부근에는 여러가지 굽어진 선들이 꼬아져 만들어진 허리띠가 문양 장식에 걸려 있었다. 로브 자체는 매우 헐렁헐렁해서 무술에 능한 자들이 아무 제한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검이나 활이 없더라도 이 열한명의 여성들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주군은 거의 조바심을 내듯이 재빨리 드루이드들을 흝어 보았다. 그녀가 손을 좌우로 뻗자 갑자기 하늘 위편에서부터 아제로스를 비추는 두개의 달 중 큰 쪽이 나타나 사방을 밝혔다.

  "저희의 방문이 큰 방해가 된 것은 아니겠지요?"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공손하게 물었다.
  "이곳은 의회가 평상시에 집회를 가지는 곳이 아닌만큼 말이에요..."

  "엘룬의 자매들은 언제나 환영이요."
  판드랄이 대답했다.
  "물론 드루이드들의 집회 정도는 달의 여신의 대사제이자 모든 나이트엘프들의 군주이신 분께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만 말이요..."

  "장소가 평상시와 다르더라도 여전히 집회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녀의 굳은 얼굴과 대답에 판드랄은 인상을 찌푸렸고 다른 드루이드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엘룬께서 내게 끔찍한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에 말이에요."

  드루이드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판드랄은 손을 들어 그들을 조용히 시켰다.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채 그는 물었다.
  "'끔찍한 사실'이 대체 무엇인가요, 대사제?"

  그 사실이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말퓨리온이... 죽어가고 있어요."

  "불가능해요! 우리는 그의 지하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온갖 노력을 다했고 당신의 사제들이 그의 몸을 매일 돌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수 있을리가---"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어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의 상태가 바뀌었어요. 말퓨리온은 죽어가고 있고 우리는 가능한 빨리 그를 구해야 되요."

  판드랄이 대답하기도 전에 브롤은 자신도 모르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합니까, 대사제님?"

  티란데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있었다.
  "먼저 우리는 달의 숲으로 가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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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미친듯.
아무래도 주석궁에서 타락한 장군님이 살게라스의 반려가 되기 위해 그를 소환하고 있음이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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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W.M 2010/04/29 22:37 # 삭제 답글

    몸은 많이 괜찮아지셨나보내요.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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