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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레이지 - 챕터3 : 나무 (1/2) WoW 소설 - Stormrage



  고통이 그의 안을 또다시 헤집고 지나갔다.
 
  그는 자신의 몸이 천천히, 끔찍하게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그러진채로 머리 위쪽으로 올라가있는 팔의 끝에서 손가락들은 보기 흉하게 사방으로 뻗어져 나가 있었다. 다리쪽은 들러붙어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굵은 나무 기둥으로 완전히 변해 있었다.

  그가 이곳에 서서 움직이지 못한채 뻗뻗한 자세로 있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악몽의 군주에게 사로잡혀 포로가 된지 얼마나 지났을까? 원래의 세계에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티란데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았을까?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이미 수없이 겪어온 고통이 다시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그것을 참아냈다. 만약 그에게 아직 입이란게 남아있었더라면 그는 원없이 비명을 질러 이 아픔을 분출했을 것이다. 오로지 그의 눈만이 그를 사로잡은 자가 건드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에게 자기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그에게 얼마나 희망이라는 것이 무의미한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나이트엘프로서의 말퓨리온은 이미 없었다. 그가 서있던 자리에 있는 것은 섬뜩하고 앙상한 나무가 한그루 서있을 뿐이었다. 그의 팔과 손가락이었던 가지에 매달리기 시작한 나뭇잎은 날카로운 가시로 뒤덮혀 있었다. 한때 허리와 엉덩이가 만나던 곳에는 나무 기둥이 이상한 방향으로 뒤틀려 꺽어져 있었다. 발은 이미 넓적하고 가늘게 되어 땅속으로 퍼져나가는 뿌리가 되었다.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는 고통을 잊기 위해 말퓨리온은 티란데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녀와 그가 단란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같이 느낄 수 있었던 때를, 그녀가 자신의 야망 넘치던 동생 일리단 대신 자신을 선택해주던 때를 말이다. 그는 한때 그녀가 마법에 탁월한 성취를 보이던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에서 일리단이 보여준 영웅적인 활약상은 많은 나이트엘프들--- 그 자신을 포함해서---의 가슴 속에 그가 진정한 구세주라고 믿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이미 그 당시 엘룬의 견습사제였던 티란데는 별볼일 없었던 드루이드의 안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까지도 그는 잘 몰랐다.

  말퓨리온은 그런 간단한 상상으로부터 조금이지만 힘을 얻었지만 티란데를 떠올림과 거의 동시에 어마어마한 죄책감이 그를 엄습해왔다. 그와 드루이드들이 에메랄드 꿈 속을 활보하는 동안 아제로스를 지키는 역활에 티란데를 지목한 것이 바로 그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이 비록 세계의 안녕을 위한 것이었더 하더라도, 결국엔 옳은 선택이었음이 증명됬다 하더라도, 그가 그녀를 방치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대드루이드는 울부짖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런 생각들과 감정들은 분명 그의 것이었지만 그를 사로잡은 이의 손길이 닿은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기분나쁜 존재감은 서서히 그의 마음 속에 들어왔다 나갔다를 이미 몇번이나 반복하며 그의 생각과 기억들을 가지고 장난을 쳐왔었다. 그리고 그것이 끔찍하게 변해가는 그의 외형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고문이 되어가고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그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이곳은 에메랄드 꿈 속이고 그는 실제 육체가 아닌 꿈 형태로서 이곳에 들어온것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그가 느끼고 있는 이 고통들은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었다.

  그와 관계없이 그를 괴롭히는 고통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그는 비명을 질러 조금이나마 고통을 잊는 것조차 여전히 허용되지 않았다.

  말퓨리온?

  고통 속에서도 목소리 하나가 생생하게 그의 귀에 들어왔다. 그는 그것이 마치 생명줄인양 그것에 매달렸다. 그것은 아주 작고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지만 왠지 무언가와 매우 비슷한...

  말퓨리온? 저... 티란데... 당신...

  티란데! 그는 자신의 마음 속 외침이 실제로 소리로서 존재했다면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티란데!

  말퓨리온? 목소리는 점점더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말퓨리온은 희망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 만년넘게 그는 그녀와 알아왔고 만년넘게 그는 그녀를 사랑해 왔다. 그가 대의를 위해서라는 말로 그녀를 항상 내버려두었기에 그녀가 그를 차버렸더라도 놀랄일은 아니었겠지만 그녀는 항상 그곳에서 그를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또다시 티란데는 그어느것도 그들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말퓨리온?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또렷하게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가 바로 근처에 와있는듯이---

  그림자들이 그의 앞에서 하나의 덩어리로 뭉치기 시작했다. 조금전까지 그를 괴롭히던 고통이 이제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대드루이드는 그의 눈앞에서 점점 선명해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울 수만 있다면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티란데를 둘러싸고 있는 빛은 그나 다른 드루이드 여행자와는 다른 선명한 은색, 엘룬의 힘을 나타내는 색,이었다. 말퓨리온에게 아직 입이 남아있었다면 그는 입이 찢어져라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그녀가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는 몰랐지만... 어쨌든 그녀는 이곳에 있었다.

  티란데가 말했지만 그녀의 말이 그의 귀에까지 닿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말퓨리온? 이게... 당신이에요?

  그는 대답하려고 했으나 티란데의 다음 반응은 그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녀는 확연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으... 역겨워! 대드루이드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티란데는 조금 더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티란데... 티란데... 하지만 그의 부름은 마치 그녀가 더이상 들을 수 없는 것처럼 공허하게 울렸다. 오히려 달여신의 대사제는 마치 그를 쫓아내려는 듯이 손을 저었다.

  흠...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당신이라면 좀 더 나을 줄 알았는데...

  대드루이드는 혼란스러웠다. 그가 다시 그녀에게 말을 걸을려고 할 때 또다른 그림자 덩어리가 그녀 곁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경고했잖아, 내 사랑. 두번째 커다란 신형이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당신이 원하던 그런 자가 아니라고 말이야...

  말퓨리온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이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아니, 두려워 해왔었다. 이 목소리는 그의 또다른, 가장 큰 실수를 떠올리게 했다.

  일리단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말퓨리온의 쌍둥이 동생이었던 일리단의 모습이 아니라 악마의 형상으로 변해버린 일리단의 모습이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는 악마였다. 그의 머리 위쪽으로는 산양의 것과 같이 거대하고 굽은 뿔이 솟아나 있었고 가죽 날개가 그의 견갑골에서 솟아나 있었다. 일리단의 얼굴도 예전의 것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뒤틀린 듯한 것이었다. 턱은 더 커졌으며 그 안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가득 솟아나 있었다. 광대뼈도 더 커졌으며 짙은 암청색 머리카락이 얼굴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때 일리단의 눈이 있었던 자리는 눈가리개가 덮고 있었다. 일리단은 고대의 전쟁 때 불타는 군단의 군주, 사악한 타이탄 살게라스에게 자신의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 그에게 자신의 눈을 태우도록 하였다. 그대신 그 곳에는 악마의 불길과 똑같은 녹색 불길이 자리잡아 말퓨리온의 형제가 단지 주위의 풍경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구성하고 연결되어있는 에너지들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일리단, 티란데는 애정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눈길은 여전히 말퓨리온을 향하고 있었지만 단지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일리단, 그를 한번 봐요...

  악마는 두꺼운 발굽으로 걸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나이트엘프였을때보다 훨씬 더 커져 있었다. 그의 우락부락한 상체는 마력으로 가득차 은은하게 녹색으로 빛나는 비전 문신으로 뒤덮혀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것은 그가 나이트엘프 때부터 입었던 바지, 한개 뿐이었다.

  진정해, 내 사랑. 일리단이 대답했다. 말퓨리온은 일리단이 티란데의 등에 팔을 두르더니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나 있는 손으로 어깨를 토닥거리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리고 티란데가 그런 일리단의 행동을 거리낌없이 받아 들이는 것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더이상 보고 있지 못하겠어요. 그는 더이상 내가 한때 생각했던 그런 존재가 아니에요!

  일리단은 미소를 지으며 변해버린 자신의 형제를 굽어 보았다. 당신의 탓이 아니야, 티란데. 그가 잘못한 거지... 그는 당신을 버려두고, 나를 버리고,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독재를 따를 것을 명했지. 그게 그들의 파멸을 불러오는 짓일지라도 말이야. 그는 단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 뿐이야...

  거짓말! 말퓨리온은 외치고 싶었지만 둘다 그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티란데는 말퓨리온으로부터 등을 돌리고는 일리단의 품에 안겼다.

  그에게 낭비한 수 많은 시간들이 아까워요! 대사제는 약간 화가 난듯이 투덜거렸다. 그는 언제나 내게 기다리라고만 했죠. 그의 욕망만이 항상 우선순위였어요... 나보다도 더 말이에요.

  악마는 그녀를 내려다보더니 그녀의 턱을 손톱으로 살짝 들어올렸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거야, 내사랑... 나는 당신도 나와 똑같이 만들 수 있어.

  티란데는 일리단의 타오르는 눈과 시선을 맞췄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줘요!

  내 사랑... 그는 티란데의 양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의 눈이 불타올랐다. 그곳에서 튀어나온 불길이 티란데를 집어삼켰다. 말퓨리온은 외치고 싶었지만 그에겐 입이 없었다. 티란데는 이미 화염에 완전히 감싸였다.

  그리고... 티란데는 변화했다.

  뿔이 그녀의 이마로부터 솟아오르더니 돌돌 말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등으로부터는 두개의 응어리가 생겨나더니 그곳으로부터 얼기설기 설킨 날개가 튀어나왔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에 있던 손톱은 자라나더니 검은색으로 변했다.

  안돼! 말퓨리온은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만 외쳤다. 안돼!

  티란데는 다시 대드루이드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눈은 맹렬하게 타오르는 녹색 불덩이였다. 그녀는 말퓨리온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나를 이렇게 만든 건 바로 당신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 말이에요...

 
대드루이드는 소리없는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더니--- 그리고 그는 깨어났다.

  그느 여전히 꿈형태를 띄고 있었다. 여전히 사로잡히고 끔찍하게 변형된 채로 말이다. 하지만 그는 방금 그가 겪은 가슴이 깨지는 듯한 상황이 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은 말이다...

  말퓨리온은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이런 악몽은 처음 겪어본 것이 아니고 더이상 그는 자신이 자고 있는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를 고문하는 자는 대드루이드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비록 악몽이었다고는 하지만 그에게는 정신적 피로와 연약함을 안겨주었다.

  티란데... 말퓨리온은 생각했다. 정말 미안해...

  어쩌면 그녀는 더이상 너에 대한것을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새로운 목소리가 그의 머리 속에 울려퍼졌다. 그렇게나 오랫동안 네가 그녀를 내버려뒀으니, 방치하고 네가 네 의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숨으면서 그녀에게 항상 모든 것을 미뤄뒀으니 말이야...

  말퓨리온은 고개를 저을려고 했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는 저을 수 있는 머리를 상실했었다.

  목소리는 다시 한번 말퓨리온의 영혼에 맹독처럼 스며들어오기 시작했다. 네가 또다른 네게 소중했던 존재를 방치했던것처럼... 그가 배신당하도록 내버려두고 감금되도록 내버려두고 마지막엔 저주받도록 말이야...

  일리단. 말퓨리온은 그의 쌍둥이 동생을 구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일리단의 야망은 그를 그가 싸워왔던 대상과 똑같이 만들어 버렸다. 악마 말이다. 만약 말퓨리온이 그의 동생에게 다른 행동을 취했더라면, 그를 감금하도록 하지 않고 그를 도울 방법을 찾으려고 했더라면... 일리단은 구원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아니야! 사로잡힌 대드루이드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나는 그를 도울려고 노력했어! 나는 그가 저주받은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그의 감옥을 계속해서 방문했었어...

  하지만 넌 실패했지... 넌 언제나 실패했었어... 결국 너는 자기 자신도 실패해버렸고 그 댓가는 아제로스가 지게 될 것이야...

  에메랄드 꿈, 악몽 안에서 한때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였던 존재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이 마법적인 세계에 들어올때마다 취했던 에메랄드 색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꿈형태가 더이상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 더 어둡고 그림자같은 녹색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더더욱 짙은 어둠이 사로잡힌 대드루이드의 위에 떠있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악몽의 군주라고 부르는 존재의 유일하게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 사악한 어둠으로부터 많은 양의 줄기가 말퓨리온을 붙들고 그의 모습을 바꾸는 일을 할뿐만 아니라 점점 나무로 변해가는 나이트엘프의 정신을 더 헤집어 놓고 있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나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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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일리단은 검사에서 떡실신...

일리단 짜응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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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0/05/06 10: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ㅋㄴㄷ 2010/05/14 20:22 # 삭제 답글

    회복드루이드가 된거 아닌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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