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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레이지 - 챕터3 : 나무 (2/2) WoW 소설 - Stormrage



  말퓨리온의 지하굴은 티란데 위스퍼윈드가 예전에 잠시 왔을때나 환상에서 봤던때나 별반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전설 속의 인물이 사는 곳 치고는 그의 소유물이라고 할만한 것도 별로 없었다. 굴은 기본적으로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지하통로가 모여 만들어진 곳이지만 나이트엘프는 애초에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이었고 신비한 힘을 다룰 수 있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름을 태워서 불을 밝히는 램프가 아니라 엘룬의 자매들이 기도로서 만들어내는 은은한 달의 빛이 방안을 밝히고 있었다.

  대드루이드는 자는 듯이, 정확히 말하자면 자는 게 맞지만, 가만히 누워 있었다. 오로지 떠져 있는 그의 눈만이 그가 단지 자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그를 보살피던 여사제들은 옆으로 물러섰다. 일행들은 한명씩 방안에 들어가 엘룬의 자매들은 간단히 머리만 숙이는 반면 드루이드들은 자신들의 직업의 창시자에 대한 예우로 무릎을 꿇고 예를 갖췄다. 브롤은 이러한 광경이 장례식이나 가족의 일원이 죽었을 때 가족들이 모여 죽은자를 전송하는 장면같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으나 말퓨리온의 연인이 바로 곁에 있는 상황이니만큼 바로 머리속에서 그런 생각은 지워버렸다.

  대사제의 차례가 됬을때 그녀는 대드루이드의 얼굴에 매우 가까이 기대 처음에는 다들 그녀가 말퓨리온에게 입맞춤을 하려고 하는줄 알았다. 물론 모두에게 그건 그렇게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을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티란데는 말퓨리온의 바로 코앞에서 멈추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는 천천히 말퓨리온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차갑군요..."
  그녀는 중얼거렸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게 확실해요..."

  "저희는 계속해서 기도를 해왔습니다."
  메렌데는 놀란듯이 곧바로 대답했다.
  "바뀐 것은 없을텐데요..."

  그에 대한 티란데의 대답에는 그녀를 탓하는 낌새는 조금도 담겨있지 않았다.
  "나도 알아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차갑네요. 엘룬의 환상이 사실이었어요..."
  그녀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가 아제로스로 연결되는 줄을 놓치고 있다는 증거로 그의 눈 색깔이 점점 흐려지고 있어요."

  그녀는 한발 물러서서 대드루이드 수장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판드랄은 대사제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말퓨리온의 몸을 살펴보는데 썼다. 그는 조용히 뭔가를 중얼거리면 그의 몸을 여기저기 만져보았다. 브롤은 그가 일종의 가루를 말퓨리온의 가슴에 뿌리는 것을 보고 판드랄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였다. 여사제들과 드루이드들은 말퓨리온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가 돌아올 가능성을 높히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었다.

  눈가에서 눈물을 훔치며 나이먹은 대드루이드는 드디어 물러섰다. 브롤은 숲의 신에게 판드랄이 한게 무엇이든간에 말퓨리온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텔드랏실의 병이 그들의 힘만으로는 치유하기 힘들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어가는 이 상황에서 그들은 말퓨리온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다.

  "자매들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계속해서 하도록 할꺼에요."
  티란데는 메렌데와 다른 간호인들과 잠시 상의를 하더니 말했다.
  "엘룬의 힘이라면 분명 그의 몸을 계속해서 살 수 있도록 해줄거에요... 하지만 영원히는 아니에요. 그러니 이 문제는 반드시 빨리 해결되어야만 해요."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없어요."
  판드랄은 존경하는 듯한 눈길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의 몸을 바라보더니 선언했다.
  "이제 밖으로 나가도록 하죠..."

  드루이드들이 그의 말에 따라 하나둘 걸어나가는 동안 브롤은 티란데가 다시한번 말퓨리온의 곁에 다가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곧 굳어지기 시작했고 그녀는 마치 전쟁에 나가는 전사처럼 판드랄의 뒤를 따라 나갔다.

  말퓨리온의 방안에서 있었던 우울한 분위기는 밖에 나오자마자 둘러싼 자연의 아름다움에 의해 씻겨져 나가는 듯 했다. 달의 숲에는 신록이 우거진 산등성이 같은 언덕이 여러군데 존재했는데 언덕들마다 드루이드들의 보금자리인 지하굴이 몇개씩 존재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석조 건물이나 목조 건물들은 절묘하게 주변 경관과 어울려 달의 숲 특유의 살아있는 듯한 자연의 느낌을 더욱더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달의 숲이 달의 숲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단지 그 외관만이 아니었다. 드루이드로서 보를은 이 장소가 품고 있는 평화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장소가 드루이드들의 성역이 된 것에는 역시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정말로 평온한 곳이군요."
  대사제가 자신의 소감을 말했다.

  "세나리우스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니까요."
  판드랄이 티란데의 말에 약간은 기분이 좋아진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영혼뿐 아니라 존재 그자체도 이곳의 수호자인 그의 아들이---"

  "내가 내 아버지였다면 좋았었을텐데,"
  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아버지였다면..."

  그의 발굽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기에 드루이드들은 그가 다가오는 것을 듣지 못했다. 그들은 곧바로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대사제조차 고개를 숙여 레물로스에게 예의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환대를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일어나라!"
  그가 드루이드들에게 외치자 그의 주변 공기는 곧바로 꽃의 향기로 바뀌었고 그의 발굽 근처에서 새로운 풀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너희들로부터 그러한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다."
  레물로스는 그의 잎으로된 갈기를 흔들며 시무룩하게 말했다.
  "나는 절망적인 실패작이야!"

  판드랄은 손을 내밀어 그의 의견을 거부했다.
  "당신같은 위대한 존재가요? 달숲의 군주에게 감히 누가 그런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단 말입니까!"

  나이트엘프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는 상체가 마치 화난 숫사슴처럼 코를 벌렁거리며 모여있는 자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잠시 브롤에게 초점을 맞추었지만--- 그는 곧바로 시선을 아래로 내려 피했다--- 시선을 돌려 판드랄을 바라보았다.
  "그건 그냥 적당히 하는 말 뿐이다, 판드랄. 실제로도 말퓨리온을 찾아내려는 내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그는 여전히 잠들어 있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더 심한 상태로 되어가고 있지. 그렇지 않다면 이만한 수의 파견단이 오지 않았을테니까 말이야."

  "그는... 결국 죽어가고 있어요."
  티란데가 털어놓았다.

  레물로스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개의 탄력있고 재빠른 다리들이 뒤로 살짝 물러나며 있던 자리에 화사한 꽃을 피웠다.

  "죽어가고 있다라..."
  그의 얼굴에서 충격의 흔적은 사라지고 더 심각한 표정이 그자리를 대체했다.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일지도... 악몽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에메랄드 꿈 안에서 퍼져나가면서 광기를 퍼트려 나가고 있어! 평상시보다 훨씬 더 빠르게 꿈의 수호자들을 덮치고 있지... 그리고 당한 자들의 몸과 영혼은 오염되어 가고 있어..."

  레물로스가 말한 것은 브롤, 티란데 그리고 다른 이들이 느끼고 있던 공포감에 더욱 더 확실한 신빙성을 부여해줬을 뿐이었다. 브롤은 주먹을 쥐고 검투사로 살던 시절의 단순함을 잠시 그리워했다.

  그가 주먹을 쥐었던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그것때문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레물로스가 다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레물로스는 그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판드랄에게 말하고 있었다.
  "우상은 아직 자네가 가지고 있나, 대드루이드여?"

  "그렇습니다, 위대하신 존재여."

  레물로스는 판드랄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그것을 사용하지 말도록. 숨겨 두어라. 그것의 힘이 아제로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소한 지금은 말이야..."

  브롤을 포함한 몇몇 드루이드들은 곧바로 그들의 지도자를 바라보았다. 판드랄은 그가 최근에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레물로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것은 제 집에 안전하게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내가 말한 것을 명심해라.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당장은 이게 다다... 다른 것은 아직 나 자신도 확실치 않으니..."

  "맹세하도록 하겠습니다."
  판드랄이 맹세했다.

  거대한 존재는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로 더 물러났다. 그가 물러날수록 그의 모습은 주위 경관과 동화되어 가는 듯 했다.
  "이 소식은 비통한 소식이기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떠올리게 해주었군. 대사제여, 이번 일은 정말 유감이다..."

  티란데는 잠시 눈을 아래로 까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그때쯤 레물로스는 정말로 주위 경관과 똑같이 되어 흩날리는 풀, 나뭇잎 그리고 꽃들 사이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경고하도록 하겠다... 속삭임들이 들려왔었다... 여러 국가의 꿈꾸는 자들의... 온갖 종족의 꿈꾸는 자들의 속삭임들이... 그들은 다른 이들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잠에서 깨어날 수 없다고 말해왔다... 그런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도록... 나도 그럴 것이니... 이것은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사라졌다.

  "잠든 자들... 깨어날 수 없는 자들... "
  티란데는 중얼거렸다.
  "그가 말하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의 말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판드랄이 말했다.
  "레물로스가 말했듯이 그것들은 단지 속삭임들일 뿐이요. 그리고 그것들은 보통 아무 뜻도 없는 것들이죠."

  하뮬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신뢰하는 오크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소. 마을 한곳에서 다섯 명의 전사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더군."

  대드루이드의 수장은 그의 이야기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겨우 오크 하나의 이야기에---"

  타우렌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가 내게 거짓말을 할 이유는 전혀 없지 않소이까."

  "말퓨리온도 에메랄드 꿈에 사로잡혀 있어요."
  티란데가 생각에 잠겨있다가 말했다.
  "뭔가 연관이 있어 보이지 않나요?"

  그녀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며 판드랄이 말했다.
  "대사제여, 당신은 뭔가를 잘못 알고 계시는 듯 하군요. 우리가 그곳을 에메랄드 꿈, 지금은 악몽 이지만,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드루이드들의 형태와 일반적인 자들의 꿈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렇군요... 당신 말이 맞겠죠."
  다시 암울함이 그녀의 얼굴에 깔렸다.
  "그는 혼자 그곳으로 가지 말았어야 했어요. 특히 최근에 그곳에서 생기고 있는 위험에 대해 당신들한테 알린 직후에는 말이에요."

  브롤은 티란데가 눈을 감고는 분함을 슬픔으로 바꾸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이미 드루이드들이 지금의 그와 똑같은 상태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티란데는 계속했다.
  "그들은 힘과 의지가 부족하여 꿈형태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난 이후 이곳에 남은 육체가 살아있도록 하지는 못했지만 말이에요..."

  대사제가 그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들의 스승이 처음 드루이드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의 곁에서 지켜봐왔던 존재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의 연인인만큼 자신의 일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줬을 것이다.

  "그는 그가 해야할 일을 했을뿐이요, 티란데 위스퍼윈드. 우리도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해야 되는 것처럼 말이요."
  대드루이드의 수장이 대답했다. 판드랄의 표정은 아까보다 더 부드러워 보였다.
  "그러니 세계수 텔드랏실이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희망인 것이요."

  대사제는 대드루이드의 말에 그다지 동의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드루이드들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잘 아는 브롤을 쳐다보았다. 그는 최대한 안심시키려는 듯한 표정을 그녀에게 지어보였다.

  판드랄은 대사제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갑자기 어떤 소리가 브롤의 주의를 그 대화로부터 돌렸다.

  그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차리자 그는 목에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재빨리 주위의 신록을 둘러보았다. 각각의 나무에 무성히 달려있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려 서로 비벼지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텔드랏실의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나뭇잎들은 갑자기 하늘로 솟아올라 달의 숲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게 만들었다. 그리고 잎들은 하늘로 솟아 오르더니 갑자기 아래에 있는 자들을 향해 날카롭게 내리꼽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떨어져 내리는 잎사귀들은 저번에도 그랬던 것처럼 동물의 다리와 발굽이 달린 무언가로 변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저번의 환상과는 다른 무언가가 나타났다. 나이트엘프들과 괴물같은 습격자들 사이에 에메랄드 드림 특유의 빛을 발하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브롤은 순간적으로 말퓨리온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것의 모양은 나이트엘프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오히려 뭔가, 그가 아는---

  "브롤!"
  걸걸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렸다.
  "브롤 베어맨틀!"

  나이트엘프는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악마들은 다시 나뭇잎으로 돌아가 있었고 텔드랏실의 때처럼 모든 것이 그가 환상을 보기 이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브롤은 하뮬의 걱정스러워하는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와 타우렌만이 이곳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나머지는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하며 멀리 걸어가고 있었다.

  "브롤 베어맨틀, 뭔가 자네를 괴롭히는 듯 하군."
  하뮬은 한발짝 다가가 그를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다른 이들은 눈치채지 못했다네. 자네가 가만히 멈춰섰을때 나는 우리 둘이 이야기를 하는 듯이 보이기 위해 자네 옆에 가만히 서있었으니 말이야. 그때 내가 말하고 있던 것들조차 자네를 그 상태에서 깨우지는 못하더군. 자네는, 마치 우리의 스승과 같은 상태에 빠져있었던 것 같아."

  다리가 약해지는 것을 느끼며 브롤은 하뮬의 팔을 붙들었다. 그리고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을때 그의 입에서 나온 거친 숨소리가 섞인 목소리에 자신도 놀랐다.
  "아니요... 나는 말퓨리온과 같은 상태에 빠진게 아니었어요. 나는... 아마도 환상을 본것 같아요."

  "환상? 대체 어떻게?"

  나이트엘프는 잠시 생각해보았다.
  "음... 어떻게 생각해보면 환상이라고 하기 힘들군요. 그건 마치 아제로스나... 다른 무언가가 내게 경고를 하려는 것 같았어요."

  이제는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놓을떄라고 생각한 브롤은 타우렌에게 그가 겪은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하뮬의 콧구멍은 평상시보다 더 자주 벌렁거렸다. 타우렌들은 보통 흥분하거나 불안할 때 평상시보다 더 콧구멍을 벌렁거리곤 했다.

  "다른 이들에게도 이것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브롤이 이야기를 끝마치자 하뮬이 제의했다.

  브롤은 고개를 저었다.
  "판드랄은 단순히 나의 불안감이라고 치부해버릴꺼에요. 어쩌면 내가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죠. 그에게는 텔드랏실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아마도 그게 틀리지는 않았을꺼에요."

  "하지만 자네가 두번이나 봤다는 그 환상들은 분명히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일것이라네, 브롤 베어맨틀."

  "전 모르겠어요... 만약 제가 본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이것을 본사람이 어째서 저 혼자 뿐인걸까요?"

  타우렌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뜸을 들이드니 대답했다.
  "아마도 자네가 가장 적합한 자이기에 그런 게 아닐까..."

  "뭐에 가장 적합한가요?"

  "나는 대드루이드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올라왔지만 아직도 내게 아제로스는 알아내지 못한 신비로움을 잔뜩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네. 자네가 본 환상에 대한 답은 아마 아제로스가 자네에게 직접 찾아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나이트엘프는 인상을 찌푸렸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진 그들은 서둘러 나머지 드루이드들과 합류했다. 그들이 계속해서 걸어가는 동안 브롤은 타우렌을 슬쩍슬쩍 흘겨보며 커다란 죄책감이 그를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의 환상에 대해 한가지를 말하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 부분을 말이다. 하뮬이 그를 환상을 보는 상태에서 깨우기 직전에 브롤은 그들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악마들에 맞서는 수호자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레물로스의 우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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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존재라곤 하지만 그래봤자 오크 하나에게 죽임당한 신의 자손일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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