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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레이지 - 챕터4 : 어둠의 준동 (2/2) WoW 소설 - Stormrage



야행성인 그녀의 눈에는 눈이 따가울 정도로 부신 빛이고 그녀 자신은 달여신의 대사제였지만 티란데는 언제나 떠오르는 태양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왔다. 그녀가 어렸을때는, 아주 어렸을때 말이다, 그녀는 이 빛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그녀와 말퓨리온 그리고 일리단은 주로 낮에, 다른 이들이 잠자고 있을 시간에 밖을 돌아다니며 빛이 비추는 세계를 탐험하러 다녔었다. 말퓨리온은 한발 더나아가 세나리우스의 수업을 거의 낮시간대에 받았었다.

  어쩌면 나도 드디어 나이를 먹고 있는가보네. 그녀는 생각했다. 나이트엘프들 중 티란데는 가장 나이가 많은 자들 중 하나였다. 그녀와 친하게 지냈던 자들 모두 그녀보다 일찍 죽었고 그녀가 정말로 사랑했던 자들도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었다.

  달숲의 위치는 대사제와 그녀의 호위들, 그리고 대드루이드 판드랄을 비롯한 드루이드들이 다르나서스로 돌아가기 전에 하루밤 그곳에서 머물러야 될 정도에 존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드루이드들은 지하굴에서 잠을 청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지하에 파져있는 어두컴컴한 굴은 티란데에게 그녀가 아직도 가끔 악몽에서 떠올리는 아즈샤라의 지하감옥을 떠올리게 했다.

  여왕이었던 아즈샤라는 그녀의 허영과 집착 그리고 불타는 군단을 위한 통로를 열겠다는 결심을 위해 그녀 자신의 백성들을 기꺼이 희생시켰었다. 그녀의 충실한 조언가였던 자비우스는 그녀를 오히려 부추겼고 둘의 행동으로 악마에 의해 죽어간 나이트엘프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티란데는 다시는 아즈샤라에 대해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지만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이 그녀에게 예전 여왕에 대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지하굴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한 그녀와 그녀의 수하들 그리고 몇몇 드루이드들은 줄기와 나뭇잎으로 간단한 천막을 세우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판드랄과 다른 드루이드들의 거처로부터 충분한 거리에 세워진 그녀의 숙소에서 나이트엘프들의 군주는 자신의 전투 기술을 수련하고 있었다. 천막은 10 피트 정도의 크기에 텔드랏실로부터 떨어진 나뭇잎만으로 기워져 있었다. 그리고 숙련된 재봉사들이 그 나뭇잎들로 엘룬의 자매를 상징하는 달 모양의 문양을 만들어 두었다. 마지막으로 달 여신의 축복을 받은 천막은 희미하지만 은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안에는 티란데가 워낙 필요한 것만 두는 것을 좋아했기에 꽤나 소박한 편이었다. 이곳의 드루이드들이 제공한 작은 나무 탁자와 의자가 유일한 가구라고 할만한 것들이었다. 그녀의 문글레이브는 텔드랏실의 잎으로 기워져 그녀의 침대 역활도 겸하고 있는 모포 위에 놓여져 있었다. 오래되었고 세 개의 날을 지니고 있는 이 무기는 그녀의 종족이, 특히 센티널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기였다. 그리고 이 세계에 존재하는 수 많은 위협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티란데 역시 글레이브로 틈틈히 수련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것은 고도의 수련이라기보다는 단지 몸을 움직이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판드랄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큰 정신적 부담이 됬었는데 그와 함께 이곳까지 와서 말퓨리온의 몸을 살피는 것은 그녀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었다.

  판드랄... 그녀는 그와 그의 위치를 존중해주는 편이었지만 그의 계획은 동의해주기 힘든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만 보았지만 그의 계획이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재빠르고 결단력 있게 움직이고 싶어하는 그녀의 전사로서의 본능이 꿈틀거렸다.

  내면의 자신과 싸우면서 티란데는 더욱더 격하게 몸을 놀리기 시작했다. 대사제는 팔을 구부리고는 발차기를 쭉 뻗어 내었다. 그녀는 견습이었던 때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먼 위치까지 왔다. 같은 일만년을 보냈지만 에메랄드 드림으로 가느라 아제로스를 자주 떠나있었던 말퓨리온보다도 훨씬 더 먼 곳일 것이다.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그녀는 때때로 그런 그에 대한 분한 감정이 일었었지만 항상 둘의 사랑은 그런 칙칙한 감정을 이겨 내었다.

  티란데는 몸을 빙글 돌리며 왼쪽 손으로 쳐내었다. 살짝 구부러진 채로 쭉 펴진 그녀의 손가락들은 목표한 곳에 목덜미가 있었더라면 분명 부러트렸을 것이다. 그녀는 오른쪽 발가락만으로 자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오른쪽 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무언가가 그녀의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대사제는 재빨리 몸을 돌리며 불청객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어느누구도 양해를 구하지 않고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었다. 그녀의 보초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지? 그러나 그녀의 공격은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침입자가 누구든간에 살아있어야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티란데는 자신의 공격이 무언가에 적중하는 것이 아니라 검고 에메랄드 색을 띈 무언가를 통과해버리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림자같은 암살자는 안개처럼 흩어지더니 곧바로 다시 뭉쳐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동안 나이트엘프는 이미 자신의 문글레이브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그녀는 이 이상한 형태의 괴한이 두명이나 더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들은 이상하게도 약간 흐릿하게 보여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티란데는 상대가 반쯤은 동물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어째서인지 그 사실이 그녀에게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떠올리게 했다.

  그 잠깐의 순간에 다른 두 그림자 괴한이 그녀를 향해 덮쳐왔다. 티란데는 재빨리 손에 쥔 문글레이브를 휘둘러 굽어진 칼날이 상대의 몸을 두조각 내게 하였다.

  하지만 그 일격 역시 아주 잠시동안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 있게 만들뿐이었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들러붙은 상대는 손에서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만들어내 그녀를 향해 휘둘러 왔다.

  "으음!"
  티란데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뒤로 물러나 공격을 피하려 했다. 손톱이 훑고 지나간 곳에서 피가 솟아나오진 않았지만 나이트엘프는 마치 얼음칼날이 그녀를 찌른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녀의 일부는 그녀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그자리에 웅크리고 앉으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한다면 그녀는 분명 살해당할 것이다. 대사제는 글레이브를 크게 휘둘러 그녀의 적들이 다시 한번 흩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게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입혔기를 바랬다.

  하지만 또 한번 얼음같이 차가운 단검이 그녀의 등을 찌르는 고통에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앞에 있는 자들에 정신이 팔려 뒤에서 다가오는 적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그녀의 떨리는 손으로부터 글레이브가 떨어졌다. 티란데는 그녀가 두번이나 비명을 질렀는데 어째서 아무도 안에 들어와보지 않는지 궁금했다. 어쩌면 이 악마들이 습격하기 전에 천막안이 완전히 방음이 되도록 만들었을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이 암살자들이 그녀를 죽이더라도 누군가 이 안에 들어오기 전까진 아무도 그녀의 죽음을 알지 못하리라.

  안돼...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둘 순 없어...  티란데는 자기 자신을 타일렀다. 나는 어머니 달의 사제다... 엘룬의 빛은 내 몸의 일부야...

  이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그녀의 몸안에 퍼지고 있던 냉기와 그녀의 의지를 잠식하고 있던 공포가 눈녹듯이 사라졌다.

  "나는 엘룬의 대사제다..."
  그녀는 자신의 적들을 향해 선언했다.
  "그분의 빛을 느껴봐라."

  은색의 빛이 그녀의 천막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검고 에메랄드 색을 띈 자들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이 확실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나이트엘프는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 자신을 엘룬에게 완전히 개방했다. 엘룬의 편안함이 그녀를 감쌌다. 엘룬은 확실히 자신의 딸을 보호해줄 것이다.

  은색 빛이 천배는 더 강하게 빛났다.

  낮게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며 암살자들은 정말로 그림자 그자체처럼 녹아내렸다.

  갑자기 사방이 완전한 어둠으로 변했다. 티란데는 놀라 숨을 들이쉬었다. 엘룬의 빛은 사라져 있었고 그녀는 명상하던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대사제는 재빨리 자신의 글레이브를 찾았고 그것은 침입자들이 나타나기 직전과 같이 그녀의 모포 위에 놓여있었다. 애초에 이 침입자들이 정말로 들어오긴 했던 것일까? 등 뒤로 느껴졌던 차가운 고통이 다시 느껴지는 듯 했지만 그건 단지 그녀가 오싹함을 느꼈던 것일지도 몰랐다. 마른 입안에 고인 침을 꿀떡 삼킨 그녀의 심장은 아직도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티란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경비병 한명이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자신의 감정을 애써 숨기며 티란데는 경비병의 묘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상대방의 표정으로보아 그녀는 그녀자신의 주군에 대한 시해시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듯 했다.

  "용서하십시오."
  경비병이 어물거리며 말했다.
  "안에서 헉 하는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단지 몸을 너무 격하게 움직여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을 뿐이에요."

  상대는 약간 인상을 찌푸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허리까지 숙여 인사를 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무언가 티란데의 머리속에 떠올랐다. 방금의 이상하고 불길한 환영이 이 생각을 떠올리게 해주었지만 이것을 대드루이드 판드랄의 주목을 받지 않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티란데가 한가지를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었다.
  "잠시,"

  "주군?"

  "한가지 임무가 있어요... 드루이드들 중 하나와 관련된 일이에요...'

 
  노예였던 경험이 있는 브롤 베어멘틀에게 지하굴은 너무 비좁고 갑갑한 공간이었기에 그는 다른 몇몇 일행들이 하는 것처럼 달숲의 지정된 장소에서 노숙을 하였다. 하뮬은 그의 오른쪽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자고 있었다. 그와 하뮬은 드루이드들 중에서도 특이한 면이 있는 자들이었기에 기묘한 친밀감이 둘 사이에 존재했다.

  아마 바리안 린과 발레라 상귀아르, 어린 블러드엘프 도적,을 제외하고는 하뮬이 그의 가장 가까운 친우라고 할 수 있는 자일 것이다. 둘의 조합은 다른 이들의 관심을 꽤 많이 받았지만 브롤은 다른 사람들의 눈은 신경쓰지 않기로 한지 조금 되었다.

  나이트엘프는 누워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이런 저런 생각들이 그를 괴롭혀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타우렌이 옆에서 코를 고는 소리를 들으며 브롤은 잠시 딸처럼 여겨지는 발레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태양샘이 파괴된 이후 비전 마력에 집착을 보이게 된 종족, 블러드엘프였기에 그녀도 어린 나이에 불구하고 비전 마력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브롤의 도움으로 그녀는 그 중독으로부터 거의 벗어날 뻔 했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의 상황에 의해 그녀는 다시 자신의 종족의 길로 돌아가버렸다. 그들은 그가 집회 소집 소식을 듣기 조금 전에 헤어졌었다. 그는 그녀의 중독이 더 심해지지 않고 몸 건강히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끙 하는 소리를 내고 브롤은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지금 당장 그가 발레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가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그의 의식을 다시 그의 스승에게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뭔가가 그에게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그 무언가의 본체는 그의 피곤한 의식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했다. 드루이드는 이미 지쳐있는 의식을 지금 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무언가를 탐색하기 위해 집중하여 뻗어 보았지만 그것은 계속해서 바로 코앞에서 멀어지는게 마치 신기루같았다. 그러나 그의 노력 끝에 그는 거의---

  그의 뒤쪽에 있는 나무 사이로부터 거의 헐떡이는 듯한 거친 숨소리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나이트엘프는 그자리에 얼어붙었다. 그가 방금 들은 건 설마... 그녀?

  브롤은 천천히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빠...

  또다시 들려왔다. 그는 그 목소리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브롤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저건 그녀일리가 없었다.

  그럴리가... 절대 그럴리가 없어... 아네사일리가.

  그는 하뮬을 바라보았고 타우렌은 계속해서 편안히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귀가 밝은 타우렌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듯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브롤은 자신이 뭔가를 잘못 들었다고 판단했다---

  아빠... 도움이 필요해요...

  아네사! 브롤은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정말로 그녀의 목소리였다!

  드루이드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서 숲 속에 존재할 그의 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이들이 깨어나거나 자신의 딸이 놀라 달아날까봐 입밖으로 소리내어 그녀를 부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이성이 그에게 사실을 일깨워줬다. 아네사는 죽었어... 그리고 내가 그녀를 죽게 만들었어...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도 브롤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 같은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다.

  아빠... 도와줘요...

  둔감한 나이트엘프의 눈에서도 눈물이란게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죽음과 자신의 책임을 떠올렸다. 잊었던 고통이 다시 그를 괴롭혔다. 전투의 기억이 다시 생각났다.

  그래... 아네사는 죽었어...

  하지만 그녀가 날 부르고 있어! 그의 본능적인 부분이 그에게 외치는 듯 했다. 이번에야 말로 그녀를 구할 수 있어!

  그의 앞 쪽에 있는 나무 사이로 그림자가 움직였다. 브롤은 잠시 보였던 무언가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드루이드의 세계가 물결지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마치 연기가 되버린것 처럼 뒤틀리며 울렁거렸다. 뭔지 알아볼 수 없는 상대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하늘이 땅이 되었고 땅이 하늘이 되었다. 브롤은 마치 자신의 뼈가 액체가 된 것처럼 느꼈다. 그는 딸의 이름을 부를려고 했으나 그의 입에서는 아무 말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숲 속에서 무언가 그를 향해 걸어나왔다. 그것은 가까워지면서 점점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드루이드는 그게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브롤은 비명을 지르려고 하였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의 의식은 다시 돌아와 있었다. 천천히 나이트엘프는 조금전에 자신이 본 것에서 이상하게 변해있었던 것들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나 둘러 보았다. 그는 그가 기억하던대로 숲의 가장자리에 서있지 않았고 마치 잠을 자려던 것처럼 누워 있었다. 브롤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위를 올려보았다. 높게 떠있는 태양을 보니 이미 몇시간 정도 흐른것 같았다.

  새들의 지저귐과 바람의 한숨이 그의 귀에 들어왔지만 한가지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바라보자 하뮬이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드루이드는 그의 곁에서 그를 깨우고 있던 중이었다.

  "드디어 일어났군."
  타우렌이 어리둥절해 하는 브롤을 보며 말했다.
  "뭔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나? 얼굴이---"

  나이트엘프는 그의 말을 자르고 대답했다.
  "그냥 꿈을 꿧을 뿐이에요. 아니, 악몽이라고 해야하나..."

  "꿈이라...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하뮬은 잠시 조용히 있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자네를 깨우려고 한건 사실 꽤 됬다네. 나는 나이트엘프가 아니라 낮엔 활동을 하는 종족이라 잠시 낮잠을 잤을 뿐이니까. 자네가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고 특히 누군가의 이름을 말이야..."
  타우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자네와 가까운 누군가의 이름을."

  "아네사..."
  악몽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브롤은 부르르 떨었다. 그가 그의 딸에 대한 꿈을 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런식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타우렌은 브롤의 죽은 딸의 이름에 잠시 고개를 숙여 예를 취해주고는 말했다.
  "그래, 아네사..."
  그는 다시 나이트엘프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제 확실히 괜찮은 거지, 브롤 베어멘틀?"

  "전 이제 괜찮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뭔가 이상하군, 브롤 베어멘틀... 자네가 앞서 보았던 환상들도 포함해서 말이네... 내 생각에 그것들과는 확연히 달랐을것 같지만 말이야."

  "단지 악몽이었을 뿐이에요, 하뮬."
  브롤은 더이상 그것에 대해 말하기 싫다는 어조로 말했다.
  "이거나 그거나 의미하는 바는 아무것도 없어요."

  타우렌은 아무 말없이 눈만 끔뻑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자네가 원한다면 더이상 말하지 않도록 하겠네, 친구여. 더 말해봤자 자네의 아픔만 더 해질테니... 하지만 우리 둘다 알지 않는가..."

  브롤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숲으로부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브롤은 몸이 경직되었고 하뮬의 눈은 동그랗게 커졌다.

  나무 뒤로부터 신형 하나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나타난 것은 아네사의 그림자 같은 것이 아니었다. 상대는 티란데를 달의 숲까지 수행해온 여사제 중 한명이었다.

  "대사제님께서 당신과 이야기 하기를 바라십니다, 드루이드여."
  날씬한 상대는 낮은 목소리로 브롤에게 말했다. 그녀의 시선은 곧 타우렌에게로 옮겨갔다.
  "그녀는 당신 혼자 만을 보기 원하십니다... 이해해 주시길, 대드루이드님."

  여사제는 둘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곧바로 숲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드루이드인 브롤은 금방 그녀를 따라갈 수 있지만 그녀의 조심스러운 행동이나 짧지만 이상한 전언은 그가 아무 생각없이 움직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갈 건가?"
  하뮬이 물었다.
 
  "네,"
  나이트엘프는 곧바로 대답했다.
  "갈겁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네."

  타우렌의 약속은 브롤을 안심시켜 주었다. 감사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이며 나이트엘프는 여사제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 속은 이미 엘룬의 대사제이자 나이트엘프의 지도자가 왜 그를 보자고 했는지 생각하느라 복잡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을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복잡한 생각 중에 브롤은 그가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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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엘프들이 티란데를 mistress 라고 부르는데
게임속에서 한글로 뭐라고 나오는지 아시는분 리플로 좀...

여왕은 안되고 군주, 주군 하면 좀 안어울리는거같은데 블코는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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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ephlite 2010/05/15 01:24 # 답글

    미스트리스면 일반적으로 여군주, 여왕 정도인데 티란데는 달의 사제니까 '대여사제'님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지.
  • luminosity 2010/05/16 01:28 # 삭제 답글

    대여사제라고 했던거같은데.. 확실친 않네요.
    업적에도 대여사제 티란데로 나오네요.
  • dsad 2010/05/18 02:46 # 삭제 답글

    항상 너무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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