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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레이지 - 챕터5 : 드루이드의 배신 (2/2) WoW 소설 - Stormrage



  주위의 다른 것들에는 신경쓰지 않으며 브롤은 곧바로 강철풀로 엮어진 상자를 향했다. 겉으로만 봐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상자같은 형태로 사용될 때 강철풀은 강철만큼 단단한 강도를 자랑했다. 보통의 나이트엘프라면 상자를 자르거나 잠긴 뚜껑을 열어젖히는 일 따윈 불가능할테지만 브롤은 같이 말퓨리온으로 부터 배운 판드랄의 주문 방식에 매우 익숙했다. 사실 브롤은 아마 판드랄도 모르는 것 몇가지를 스승으로부터 더 배웠을 것이다.

  양손을 상자 위에 올려두고 드루이드는 상자가 어떻게 짜였는지 조사해보았다. 그리고 곧 그는 판드랄이 사용한 묶기 마법과 그가 마법을 배열한 구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잠겨있던 뚜껑이 열렸고, 잠시 머뭇거린 브롤은 뚜껑을 열었다.

  레물로스의 우상이 그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 용과 같이 생긴 물건은 마치 그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다시 그의 머리속에선 여러가지 생각이 오갔다. 머리 속에서 그는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과 그 악마들의 지휘관이었던 아즈가로를 보았다. 다음 장면은 브롤이 우상이 그의 손으로부터 떨어져 악마의 칼날에 베이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었다.

  또다시 장면이 바뀌었다. 이번에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우상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오염된 힘이 그의 곁에 서있던 자를 집어 삼키는 장면이었다. 그의 딸, 아네사의 죽음은 언제나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녀는 그의 눈앞에서 끔찍하게 불길에 타들어가져---

  브롤은 이를 갈며 고통스러운 그의 실수를 잊으려고 해보았다. 그는 결코 다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그가 지금 작은 조각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것이었고, 또 그것은 말퓨리온을 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판드랄이 레물로스의 명령을 거스르고 우상을 다시 사용하려고 했을 확률도 분명 존재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판드랄은 진심으로 달숲의 수호자의 말에 귀기울이는 듯한 모양이었고 그것은 브롤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이트엘프는 우상의 꿈만같은 위용에 감탄하며 조심스럽게 그것을 꺼내들었다. 잠시동안이지만 브롤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우상이 악의 근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그 때 이후로 우상은 확실히 '정화'되었었다. 아마 그 정화의 과정 때문에 그가 약간의 이상함을 느꼈던 것 같았다.

  나이트엘프는 잠시 레물로스의 경고를 떠올려보았지만 그가 선택한 방법을 생각해보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브롤은 우상이 꼭 필요했다. 그러니 몇배는 더 주의해서 사용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망설임이 사라지자마자 드루이드는 재빨리 뚜겅을 다시 덮고 잠궜다.

  이제 내 업적에 도둑질도 추가되는건가... 브롤은 씁슬하게 생각했다. 린이나 발레라가 알면 얼마나 웃을까...

  그는 망토 안쪽에 우상을 쑤셔넣었다. 다른 물건들이나 의복과 같이 우상은 그가 변신할때 생기는 마법 공간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드루이드가 폭풍까마귀의 형상으로 돌아가려 할 때 뭔가 둔탁한 소리가 났다. 머리를 돌린 브롤은 자신의 발톱 근처에 우상이 굴러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짧게 짜증이 담긴 울음소리를 낸 브롤은 그자리에서 조금 뜬 뒤 조각품을 발톱으로 움켜 잡았다. 그리고 확실히 목표를 잡은 후, 브롤이 신경쓴 것은 오로지 빨리 나는 것 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풍까마귀가 날아다니는 것에는 그다지 신경을 안쓰겠지만 조그마한 조각품을 움켜쥔 폭풍까마귀라면 어느 누구라도 신경이 쓰일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심은 브롤이 전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브롤은 창문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 와중에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탁자의 역활을 할 것같은 가지 위에 놓여진 다른 조각품이었다. 이 조각품에는 룬이 여러가지 새겨져 있었지만 그것이 드루이드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의 형상은 판드랄과 매우 닮은 듯한 젊은 나이트엘프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판드랄 그 자신을 조각한 것은 아니었다.

  발스탄...  브롤은 조각의 대상인 나이트엘프에 대해 떠올렸다. 브롤과 마찬가지로 판드랄도 자식을, 그의 경우에는 아들을, 잃었다. 판드랄의 경우에는 발스탄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점에서 상황은 매우 달랐지만 자식을 잃었다는 공통점 때문에 판드랄과 브롤은 보이지 않는 유대감으로 묶여 있었다.

  지금 그의 행동으로 이제 완전히 끊어질 유대감 말이다.

  그는 벌들이 슬슬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그는 좀더 힘을 내어 창문 밖으로 날아올랐다. 창문 밖으로 나오자 드루이드는 벌때 중 일부가 벌써 떠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좀더 힘을 내어 날개짓을 했다.

  그가 지나가는 길에 있던 벌들이 흩어졌다. 하지만 피해준 벌들이 너무 많아서 방해물이 사라진 일부 꽃봉오리들이 다시 자신들의 역활을 수행하려 했다.

  뭔가 그의 왼쪽 날개 쪽에 달라붙었다. 브롤은 한쪽 방향으로 구르듯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 비자발적인 행동 덕에 그는 끈적이들에 휩싸이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그는 완전히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기 전에 오른쪽 다리에 한발 더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브롤의 속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이제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을 해버렸고 그의 정신나간듯한 계획이 성공하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말퓨리온이 에메랄드 꿈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 마법의 공간을 지키는 위대한 위상인 이세라나 다른 녹색용들로부터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 잿빛 골짜기로 가자는 티란데의 의견이 가장 타당해보였고 그 의견을 따르기 위해서 그들은 겨우 드루이드 하나의 미덥치못한 능력과 달의 여신을 섬기는 사제 한명의 능력보다 더 강한 힘의 조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레물로스의 우상이라면 브롤이 원하는 정도의 도움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다... 브롤은 단지 그 도움이 그가 죽기 전에는 이뤄지기를 바랄뿐이었다.


  투라는 우거진 수풀을 잘라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의 오크다운 직선적인 성격은 손에 들린 마법의 도끼가 고이 그녀의 등 뒤에 모셔져 있을 필요는 없다고 결정했다. 애초에 자신이 적과 만날 수 조차 없다면 무기의 존재의미는 없지 않은가?

  그녀는 점점 자신의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은 수일이 더걸리거나 아니면 당장 내일이라도 끝날 수 있었지만 배신자 나이트엘프를 찾아내는 결정적인 단서는 매우 가깝다는 것이 느껴졌다.

  숲이 드디어 끝나고 그녀의 앞에 평지와 높은 구릉의 시작이 드러났다. 오크는 그 곳에 뚫려 있는 동굴 입구 여러개를 볼 수 있었다. 투라는 다시 자신의 도끼를 꽉 쥐었다. 동굴은 배고픈 맹수들이나 야생 트롤의 보금자리일 수도 있었다.

  구릉 쪽으로 점점 다가가면서 투라는 근처가 이상할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째서 새들이 하나도 없는거지? 벌레 소리는 사방에서 들려왔지만 벌레보다 큰 것은 소리는 커녕 날아다니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런 징조는 이 근처에서 사냥 하는 것은 매우 나쁜 선택이란 뜻이었다... 그녀가 역으로 사냥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새로운 지역에 들어선지 몇분도 지나지 않아 투라는 더이상 피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위험을 감수하고 잠을 자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동굴들을 재빨리 둘러보고는 위협적인 적들이 살기에는 너무 작지만 자신이 들어가 쉬기엔 적당히 큰 동굴을 찾았다.

  동굴은 입구로부터 끝까지 겨우 몇 야드 밖에 되지 않았다. 위협적인 적이 나올수도 있는 비밀통로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한 오크 여전사는 동굴 전체와 입구가 동시에 보이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에게 남은 식량은 양이 매우 적었기에 투라는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나눴다. 말린 염소 고기 세조각, 슬슬 썩기 시작한 감자들 그리고 물통에 반쯤 남은 물이 다였다. 투라는 한조각의 고기와 감자 한개를 먹고 염분이 섞인 물 두모금을 마셨다. 그녀는 하루 종일 시위를 하던 뱃속을 애써 무시하였다. 이 지역에 들어선 이후로는 사냥감이나 신선한 물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녀는 그녀의 피의 임무를 끝마치기위해 추가로 보급을 할 수 있는 곳을 곳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임무를 수행하고 나서야 투라는 자신의 다른 욕구들을 충족시키---

  낮은 쉬익거리는 소리가 동굴안에 울렸다.

  소리가 동굴 밖에서 들려온 것이라는 것을 오크가 깨닫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피로에 지쳐있었지만 투라는 일어나 천천히 입구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다시 도끼를 꼭 쥐었따. 이 소리는 보통의 도마뱀이나 뱀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뭔가 훨씬 더 커더란 것이 내는 소리였다.

  이 지역에 새나 동물들이 적었던 이유도 이제 알것 같았다.

  투라는 기다렸지만 소리는 다시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동굴에서 한발짝 나아가 어떤 적이든 맞설 준비를 하였다.

  갑자기 억센 오크조차 다시 동굴 안쪽으로 물러나게 할 정도로 강력한 돌풍이 일었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달과 별들을 가린듯 안그래도 어두웠던 지역이 훨씬 더 어두워졌다.

  그리고 잠시동안이지만 무언가가 확실히 그랬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투라가 있던 곳을 지나쳐갔다. 그것은 그녀를 지나쳐 훨씬 더 깊은 곳을 향해 사라졌다.

  오크는 더 잘보기 위해 동굴로부터 더 걸어나왔다. 멀리서 거대한 무언가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잠시동안 혹시 그것이 다시 돌아오지 않나 지켜보던 투라는 동굴로 돌아갔다. 그녀는 자리에 앉았지만 도끼를 쥔채였다. 희미하지만 그녀의 눈에 빛이 비추었다.

  이것은 징조였다. 마지막에 그녀가 꿈을 꾸었을때 항상 반복되던 꿈에서 한가지가 바뀌었었다. 마지막에 무언가에 대한 암시가 있었고 워낙 찰나의 순간동안 보였기에 그녀는 그것이 정확히는 보지 못했지만 흐릿하게나마 보았었다.

  그리고 그것의 모습은 투라가 방금 본 것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용을 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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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꿈을 꾸면 그렇게나 좋다든데.

그나저나 steelgrass = 강철풀 은 첨보는거네
와우위키에도 안나오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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