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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레이지 - 챕터11: 어둠의 나무 (1/2) WoW 소설 - Stormrage



  밖으로부터 소량의 빛이 새어들어왔다. 동굴 안의 빛은 대부분 티란데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밖의 약한 빛이 용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듯 했다.

  "이건 정상이 아니야."
  그가 결국 내뱉었다.
  "하늘은 이것보단 훨씬 더 밝아야 정상인데."
  에라니쿠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 곧 그의 표정은 더욱 굳어지더니 그는 눈을 뜨고 모두에게 알렸다.
  "너희들은 이곳에 있어서는 안됬다! 밖을 보았다. 태양은 이미 안개에 가까운 구름들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 이건 정상이 아니야... 내 생각에... 아무래도 악몽이 가까워지고 있는듯 하군..."

  녹색 용은 거의 태고적부터 불려오던 그곳의 이름을 의식적으로 부르는 것을 피하고 있었다. 그에게 그곳에는 이미 끔찍한 공포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브롤에게는 크게 신경쓰이고 있었던 이세라의 안전에 대해서도 그는 말을 아꼈다. 그도 분명 자신의 배우자이자 여왕이 걱정되는게 분명해 보였지만 그는 어제 밤 내내 이야기 했던 엘프들과 함꼐 잿빛 골짜기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결국 거부했다.

  에라니쿠스는 마치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가 있으면 오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듯이 계속해서 그 가짜 엘프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용은 그들에게 떠날것을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드루이드와 대사제는 위협을 받았을때도 떠나기를 거부했다. 현재 저쪽 세계의 상황이 나빠진 만큼 그들에게는 브롤보다도 더 저쪽 세계에 대해 잘 아는 조력자가 필요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에라니쿠스는 자신의 목적 때문에라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여태까지 참은 것도 많이 참은것이다."
  용이 그들로부터 머리를 돌리며 으르렁거렸다.
  "너희들을 이곳에서 마법으로 추방하기전에 스스로 떠나라."

  "당신이 그럴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진즉에 했겠죠."
  브롤이 지적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너희들을 동정했기에 그랬지 내가 약해져서 그랬던줄 아느냐?"
  에라니쿠스는 나이트 엘프를 바라보며 외쳤다.
  "후회하는 마음에 그랬던 것도 아니다! 내가 행했던 악에 대해서는 나도 잘 숙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인내심에도 한계라는 것은 있는 법..."

  루칸은 임박해오는 파멸을 느끼면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언쟁의 쟁점들은 이미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났지만 그는 사태가 안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느낄수 있었다. 그의 바램과는 관계없이 그는 어째선가 그들과 일종의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의 안에서는 조금씩 최소한의 조용함을 원하는 욕구가 쌓이고 있었다. 결국 지도 제작자는 자신의 그 욕구에 굴복하고 말았다. 나이트 엘프들이 여전히 용을 상대로 언쟁을 벌이는 동안 루칸은 잠시 그들로부터 떨어져 있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멀리는 가지 않고 최소한의 고요함이 보장될 정도로만 말이다.

  에라니쿠스가 그들이 들어왔던 길을 막고 있었기에 루칸은 반대편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딱히 특정한 길은 정해두지 않고 단지 소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 점점 더 그는 단지 그곳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을 뿐이었다.

  그는 드루이드나 대사제만큼 은밀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구에게도 눈치채이지 않고 공간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벌써 답답했던 가슴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는 좁고 이리저리 꺾인 통로를 걸었다.

  목소리들이 그의 뒤를 따라 들려왔다. 이에 불만족한 루칸은 더욱 멀리 걸어나갔다. 언쟁이 작게 웅얼거리는 소리정도로 들렸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거슬렸다.

  루칸은 빛이 있던 곳으로부터 멀어졌지만 그의 앞쪽에서 새어들어오는 가느다란 빛은 그에게 약간이지만 시야를 제공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그 빛이 들어오는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바깥쪽으로 향하는 출구가 그를 반겨주었다. 바깥쪽은 그가 있던 곳보다 별로 밝지도 않았고 안개의 촉수들이 통로로 기어들어오고 있었지만 느껴지는 피곤함을 억누르며 루칸은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 쪽에 한발 내딛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리고 만약 밖이 조금이라도 나빠보인다면 그는 언제든지 통로로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논리에 설득당한 그는 결국 통로에서 밖으로 나왔다. 통로 바깥 쪽에 대한 그의 첫 인상은 그가 언제나 꿈꿔왔던,최근에 직접 발을 디뎌보았고 이제는 두려워하게 된, 오염되지 않은 에메랄드 빛의 세계와 비슷하단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동굴안에서 보낸 하룻밤 이후의 바깥은 루칸을 안심시켜주었다.
  여기 아주 잠시동안만 있어야 겠다. 그는 다짐했다. 그러면... 그러면 그들도 뭘해야 할지 깨달을지도 몰라...

  그가 한가지 확신할수 있는 것이라면 그건 바로 그도 이곳 잿빛 골짜기로 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미 이 지역이 어떻게든 그 꿈의 세계와 연관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루칸은 아직 나이트 엘프들에게는 용이 악몽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가 아제로스와 그 곳 사이를 넘나들것 같은 느낌이 강해진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꿈의 세계와 연관된 모든 것들이 그를 계속해서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루칸은 어째서 그가 이곳에 도달했는지를 깨달았다. 그는 처음부터 이 용을 향해서 움직인 것이었다. 에라니쿠스는 아직 루칸이 완전히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신기하지만 끔찍했던 과거와 연관이 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용은 과거 이야기지만 그 악몽의 일부에 잠겨 있었던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에 도달한 루칸은 왠지 다른 쪽 세계로 연결되는 통로가 열릴려는 듯한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으로서는 절대로 피하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지도제작자는 앞뒤로 반복해서 걸었다. 이 밤동안 다른 이들이 어떤 결론이든 도출해내려고 하는 동안 그는 어쨰서 그가 이런 상황을 강요받고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고아로서 스톰윈드의 좋은 양부모 아래서 자란 그는 그의 삶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똑같이 흘러가서 끝날 거라고 믿어왔다. 마법이나 괴물이나 이런 것들은 그와 상관이 없는 것들이었다. 그의 여행에 대한 욕구는 단지 더 자세한 지도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였다. 비록 그 지도에는 그의 주인의 이름이 적힐테지만 말이다. 루칸이 원했던 것은 그게 다였다.

  그는 한심한 겁쟁이는 아니었지만 그가 감당할 수 없는 꿈을 꾸는 모험가도 아니었다.

  마지막 생각이 다시 한번 그에게 암울함을 안겨주었다. 내 꿈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지!

  돌이 잘그락거리는 소리에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때서야 루칸은 그가 처음에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꽤나 멀리 걸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미 아주 자그마한 구멍처럼 보이고 있었다.

  방향을 돌려 그는 다시 그 입구를 향해 전속력을 다해 걷기 시작했다.

  아주 강력한 무언가가 그를 뒤쪽에서 붙잡았다. 그는 자신의 몸보다 더 안씻은듯한 악취를 맡았다. 루칸은 그의 폐로부터 공기를 쥐어짜내고 있는 것이 도끼자루를 쥐고 있고 두껍고 녹색 손임을 볼 수 있었다. 그 행동으로 인해 그는 크게 소리질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오크---"
  그가 헐떡이며 속삭임에 가까운 말을 겨우 입밖으로 꺼냈다. 루칸은 다시 한번 시도해보았지만 이번에는 공기가 전혀 남지 않았다. 그는 점점 어지러워지고 시야가 뿌옇게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모든 것이... 녹색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의 가슴을 압박하던 것이 사라졌다. 하지만 강한 힘이 그를 땅으로 밀쳐 넘어뜨렸다. 루칸은 얼굴을 땅에 쳐박았지만 땅이 그가 알던 것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부드럽다고 느꼈다.

  "좋아..."
  거칠고 깊지만 여성의 것인 목소리가 말했다.
  "가까워 졌군... 에메랄드 그림자가 있는 곳이야..."

  "에--에메랄드?"
  루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가 고개를 들자 그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목소리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뒷받침 해주었다. 그는 다른 쪽의 세계에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 도착한 것이다.

  지도 제작자가 다른 행동을 더 취하기도 전에 그는 강제적으로 일으켜 세워졌고 몸을 반대쪽으로 돌려졌다.

  상대는 오크였고 여성이었다. 그녀의 얼굴을 본 루칸은 저 얼굴이 그녀의 종족내에서는 매력이 있는 것이어야 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입은 길게 늘어져 있었고 코는 짧은 들창코였다. 그에게 꽂혀 있는 눈만이 그녀의 얼굴에서 유일하게 매력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곳이었다. 눈만큼은 인간 여성에게 붙어 있었다면 환성적일 정도로 괜찮았다.

  도끼 날부분이 그의 볼에 닿았다. 오크는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나를 그에게로 안내해라!"

  "누--- 누구에게로요?"

  "명예를 모르는 자! 도살자! 모든 것을 위협하는 악! 자기 자신을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라고 부르는 나이트 엘프말이다!"

  루칸은 고개를 들어보려고 했으나 도끼도 따라 올라왔다. 이빨이 덜덜 떨려 부딪혀 댔지만 그는 대답했다.
  "나는 몰라요--- 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른단 말이에요!"

  하지만 그의 변명은 그녀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루칸은 어째서 그가 평소와 같이 다시 아제로스로 돌아가지 않는 지 궁금했다. 그는 집중해보았지만 오크가 그의 뺨에 더욱 세게 도끼를 눌른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넌 알고 있어! 어젯밤 환영이 내게 보여주었다! 난 그가 고귀한 브록스를 살해할때 그곳에 너도 있는 것을 봤어---"

  "난--- 난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그는 갑자기 느껴지는 따끔거리는 통증이 도끼가 결국은 자신의 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머리 속에 전하자 말을 멈췄다.

  "환영은 이번에도 달랐다! 매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보여주지! 나는 이제 가까워졌다, 인간! 피의 복수를 할것이다... 그리고 나를 돕지 않는다면 인간, 너도 나이트 엘프와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것이다!"

  루칸은 그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다
  "좋아요... 그곳으로 안내하도록 하죠."

  도끼가 그의 머리에서 치워졌다. 오크가 그에게 얼굴을 들이밀자 체취에 버금갈정도의 입냄새가 느껴졌다.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며 그에게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내 복수는 정해진 운명이다... 나는 네가 나올 거라는 것과 나올 장소를 꿈에서 보았고 그게 실제로 일어났다! 말퓨리온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녀는 그를 다시 반대쪽으로 돌려놓아 그가 앞장설 수 있도록 했다. 그제서야 루칸은 그동안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이거나 급하게 지나가느라 못보았던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주위의 풍경은 목가적인 자연 환경에 전혀 손이 타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였다. 길고 꽃을 피운 풀들이 들판에 퍼져 있었고 곳곳에는 작은 언덕이나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이 곳은 문명의 때를 타지 않았다는게 명백했다.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에 의하면 야생동물들도 살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이곳은 정말로 꿈에나 나올법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도제작자는 주위에는 새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새들은 아주 멀리 있었다. 그가 보고 있는 방향에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는 뒤쪽을 돌아보았다.

  루칸은 놀라 입을 딱 벌렸다. 그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을 본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그가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벗어나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려고 시도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시도는 실패했다.

  그녀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놓칠 수 없는--- 그리고 절대 보고 싶어하지도 않을--- 광경을 보지 못한 것처럼 도끼 자루로 루칸을 앞 쪽으로 밀었다... 악몽을 향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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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윈드마키 2010/10/02 07:37 # 삭제 답글

    바쁘신데 새로운편이 올라왔네요
    수고하셨어요~~~
  • 트리오브이터니티 2010/10/05 00:37 # 답글

    문명의 유혹을 이겨내셨군여
  • ㅁㅁㅁ 2011/03/03 03:17 # 삭제 답글

    으악 제발 다음 번역좀 ㅜㅜㅜㅜ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ㅜㅜ
  • 뒤졌냐이새키 2011/08/27 11:39 # 삭제 답글

    여 쥔장 무슨 사고나서 뒤졌냐 응?? 도대체가 업뎃이 안되네
  • 익ㅋ명ㅋ 2011/11/06 19:42 # 삭제 답글

    스톰레이지 제우미디어에서 정식출간된지 오래됨 ..
    눈과 귀를 닫고계시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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